26일 방송된 SBS '강심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 명 이상의 출연진을 앉혀놓고 MC 신동엽과 이동욱이 그들의 토크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MC는 게스트들의 토크를 가만히 듣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수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신동엽은 오랜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능력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재미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 부분이 이야기에 묻어나오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MC 신동엽이 알아서 재미있는 부분을 딱 짚어주니 토크를 하는 당사자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도 고마울 따름이다.
이날 '강심장'에서도 신동엽이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배우 이기우의 잘생긴 외모와 큰 키를 칭찬하면서도 허당스러움을 꼬집어 자연스럽게 이기우의 허당스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고,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자신을 포함해 '3대 기타리스트' 신대철, 김태원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꼽아야하는 상황에서 말을 돌리자 "예전에 나한텐 그렇게 말 안했잖느냐"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도록 유도했다.
신동엽만의 능청스러운 재치가 주는 재미도 그가 왜 '국민 MC'인지를 알게 하는 부분이다. 배우 유인영이 이상형 월드컵에서 자신을 지목하자 "너무 솔직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연스레 받아들인 장면이나, 한혜린의 비키니 수영복 사진에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는 모습 등에서 나오는 신동엽만의 능글맞은 캐릭터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또 한혜린에 첫사랑 이야기를 해보라며 "초등학교 중학교 때 사랑은 안 된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된다. 풋풋하고 동화 같은 사랑 싫다"라고 말하거나, 이기우와 함께 출연한 작품이 조기종영한 것에 대해 "한창 조기종영이 유행할 때였다"라고 넘기는 등 순간의 재치가 만들어내는 신동엽만의 애드리브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신동엽이 마냥 게스트들의 웃긴 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아니다. 게스트들이 가슴 아픈 사연이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신동엽은 모든 것을 공감하는 듯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주려 한다.
'원래 잘하던' 신동엽이 '강심장'에서 더욱 빛나는 또 다른 이유는 공동MC 이동욱이 잘 맞춰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진행 호흡이 척척 맞는 상황에서 서로 칭찬과 핀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조차 딱 들어맞는다. '강심장' 첫 진행부터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 수록 '명품 콤비'로 거듭나고 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홀로 진행하던 이승기마저 떠나며 '강심장'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돌아온 '국민 MC' 신동엽과 예능에 완벽 적응하며 신동엽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이동욱이 있는 이상, '강심장'은 굳건하다.
( http://etv.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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