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성폭행' 장석우 대표, 또 피해자 협박 전화?

[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협박성 전화를 다시는 하지 말라!"

연습생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51) 대표가 법원으로부터 따끔한 경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제26형사부는 29일 열린 공판에서 장 씨와 기획사 관계자를 향해 "피해자에게 협박성 전화를 더이상 하지 말라"며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위협을 한다면 양형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사옥 꼭대기에 차려졌던 장 대표의 사무실. 이 곳은 소속사 직원이라도 극히 일부만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유지해왔다고 한다./스포츠서울닷컴DB

앞서 8일 열린 공판에서도 장 씨와 그의 측근들은 '합의할 의사가 없는 피해자 A양에게 연락이나 접촉을 하지 말 것'이라는 법관의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20여일 뒤에 열린 공판에서도 장 씨는 같은 내용의 지적을 또 당했다.

법관은 "강압이나 강요에 의한 합의종용는 2차적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명의 피해자 중 3명은 합의 노선을 걷게 되면서 장 씨의 강제추행 혐의는 공소기각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장 씨 측은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 B양은 200만원 받은 게 전부라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다른 피해자 C, D양은 법원에 "받은 게 없다"라고 말한 상황이다.

합의금 부분에서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자 법원은 "당황스럽다. 피고 측에선 입금 자료를 제출하고 당사자 진술을 다시 진행해 사실 여부를 가리겠다"고 설명했다.

수의를 입고 나타난 장 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다음 공판은 7월 19일 오전 10시 20분으로 계획됐다.

장 씨는 지난 4월 대표로 재직 중인 기획사의 연습생들을 수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 가운데 10대 미성년자도 2명이나 포함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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