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건 뭐지?"
이전에 없던 장발 캐릭터 서남용의 어리바리한 이 말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가족의 비주얼을 보고있자니 또 한 번 웃긴다. 지난 5월13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여름에 딱 맞는 공포 소재 개그가 등장했다. 바로 새 코너 '무섭지 아니한家'다.



"첫 녹화뜰 때 마이크를 3개월 만에 차니까 이상했어요. 대사 간만에 치니까 긴 것 같기도 하고 '봉숭아학당' 땐 대본이 한 페이지가 꽉 찼는데도 적응되니 괜찮았는데 지금은 한참 쉬다가 두세줄 하는데도 틀릴 것 같고 식은땀이 나요." (송영길)
"같이 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분량 많은 것도 처음이라서 두근두근 거렸는데 막상 무대에 나가니까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학로 좁은 공간에 있다가 방송 무대에 오랜만에 서니까 크기 자체도 틀리고 옛날 기억도 나더라구요. 대학로는 꽉 차야 200명인데 여긴 1,000명 정도니까요." (서남용)
"코너가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앉아있는 부담감이랑 뒤에서 나오는 부담감이 달라요. 뒤늦게 나오는게 더 떨리는데 선배님이 그런 역할이죠. 관객들이 선배님 나오니까 좋아하더라구요. 막 소리를 지르세요. 여성 관객이 좋아하는 서남용이죠. 하하" (허안나)
"요즘도 서남용 선배님이 나오기 전부터 여성 팬들이 소리지르고 있어요." (송영길)
동료 개그맨들의 말에 의하면 여성팬들의 함성소리가 유독 서남용이 등장할 때만 크다고. 어느새 이들의 대화는 '여성에게 인기많은(?)' 서남용의 칭찬으로 뒤바꼈다. 서남용은 현재 기존 '개콘'에 없던 장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대머리나 돼지는 있어도 장발은 없어서 자기 머리 보고 웃겨하더라구요." (송영길)
"서남용 선배님은 낯을 가려서 그런지 연습할 때도 안보이게, 소심하게 하세요." (허안나)
"회의할 때 재밌다 생각하고 다음날 생각했을 때 재미가 없으면 아이디어가 약하다 판단하는데 이건 2주 내내 웃겼어요. 다른 사람이 가발을 썼더라도 이런 연기를 했을까 싶어요." (송영길)
"선배님이 나오면 집중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람들이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아마 이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카리스마도 있어보이잖아요." (허안나)
그래서일까? 후배들은 선배 서남용이 자신은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라며 자기자랑을 하곤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저한테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저 스스로라도 이렇게 안하면 살기 힘들잖아요. 전 혼잣말을 할 뿐인데 사람들이 듣고 그렇게 말하는거예요." (서남용)
'개콘' 자체의 인기와 '무섭지 아니한家'의 인기에 힘입어 CF 또한 노릴 법도 하다. 이미 3D TV, 아이스크림 광고 콘티까지 다 짜놓은 상태였다. "이건 뭐지?"라는 서남용의 유행어는 어디든 적용하면 재밌는 아이템이다. 이들은 "의상소품, 아이디어 준비에 장소섭외까지, 엑스트라까지 다 준비해놓을테니 광고주 여러분들 연락만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현재 '무섭지 아니한家' 팀은 코너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과거보다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 빨라졌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그렇다고 너무 꼬지 않고 시청자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만 꼬아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를 준비를 하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항상 노력하는만큼 시청자들에 매주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며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부족한게 많아도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개콘' 자체도 많이 봐주세요. 그리고 날씨 더워지니까 돌아다니면 고생이잖아요. 선풍기 바람에 수박 먹으면서 '개콘' 보는게 주말을 잘 나는 것 같아요." (송영길)
"이 코너 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어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서남용 선배님은 이 코너로 CF도 찍어서 옥탑방으로부터 탈출했으면 좋겠고 영길이는 성공해서 여자친구랑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오나미 선배는 차 할부금을 갚았으면 좋겠고 아무쪼록 팀원들이 이 코너로 인해서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허안나)
박아름 jamie@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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