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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일 금요일

정만식 "소녀시대, '더킹투하츠'의 명장면"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MBC 종영 드라마 '더킹 투하츠'(극본 홍정은, 연출 이재규)에서 강렬한 인상으로 시청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 정만식. 이승기 하지원 조정석 권현상 최권과 남북단일팀으로 등장한 정만식은 이승기와 살벌한 갈등 상황을 연출해 극 초반 몰입도를 높였다.

강렬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눈빛과 낮은 목소리톤, 단호한 말투로 설명되는 투박하고 거친 매력의 정만식은 극 중 리강석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배우 정만식의 '더킹투하츠'를 되짚어봤다.

# 리강석, 나와 잘 어울리는 친구"

"나 리강석이야, 조선인민군 리강석" 조선인민군 호위사령부 지도원으로 주체사상이 투철한 리강석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커다란 체구, 살벌한 인상에 과묵하고 융통성 제로인 성격까지 배우 정만식과 묘하게 닮은 캐릭터 리강석은 극의 적재적소에서 살아 움직이며 코믹한 장면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WOC 남북단일팀 훈련을 위해 만난 남북군인들 중 가장 범접하기 힘든 포스를 내뿜으며 상의를 탈의한채 거친 운동에 매진했던 모습은 왕제 재하(이승기 분)마저 살며시 문을 닫게 만들어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몸을 만든건 없어요. 북한군인데 너무 비대해보이면 안되니까 살만 조금 뺐어요. 그 장면 신경 많이 썼죠. 한방에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리강석은 기본적으로 성품이 순하고 우둔하고, 직설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행동하죠. 단순하니까 WOC 대회에 나가서 미국팀원하고도 싸웠겠죠?"

리강석은 미국팀원이 북한을 '악의축' 등으로 표현했다고 오해해 격분, 대회의 취지를 망각하고 주먹을 휘둘러 팀에 위기 상황을 가져와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리강석이 어떻게 영어를 알아듣지?'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니, 리강석이 그래보여도 장교에요. 단어 정도는 알아듣겠죠. 하하"

정만식은 "리강석은 단순하고 묵직해서, 저랑 참 비슷했어요"라며 "'더킹투하츠'라는 작품은 의미도 있고 좋았죠. 시청률과 관계없이 열심히 만들었어요. 드라마 속 남북의 모습에서 '통일을 앞당길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희망도 생겼고요"라고 말했다.

# "소녀시대, '더킹투하츠'의 명장면"

"명장면? 물론 '소녀시대'죠. 하하"

강석-그날부터 그 체니들의 다리가 한날 한시두 머리에서 떠나딜 않아. 하두 괴로워서 정치상학 공부도 다시 하고, 경애하는 수령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계곡물에 몸도 담가봤디만, 미치갔어/항아-아..소녀시대. 근데 리강석동무, 사내가 고운 녀에게 끌리는 거는 원래가 당연한../강석-사상이 없단네! 곧은 심지두 없이 모냥만 보고 어케..내가 발짝난 수퇘지네? 게다가 티파니..하필 이름두 티파니가 뭐이가..내가 와 민족의 말살자 미제의 이름을 딴, 썩어빠딘 부르조아 백당년때문에 이케 괴로워야 하는지, 난 정말 모르갔어.

정만식은 극 중 소녀시대에 빠져 고민하는 북한군 리만석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 관심을 모았다. 리강석의 진지한 듯 코믹한 고뇌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극 중 소녀시대는 강석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주요 소재로 등장했고 재하, 즉 남과 북의 갈등과 화해라는 에피소드를 완성했다.

정만식은 "북한군이 한국문화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또 제가 뮤직비디오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얼굴 위에 하트가 지나가는 그런 신도 처음이었고요.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걸그룹 좋아해요. 투애니원 씨스타 소녀시대 써니힐. 정말 좋아요. 예쁜척만 하면 아웃.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 좋아해요. 무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함께 즐거워져요. 자유분방함이 좋아요"

정만식은 걸그룹의 이름을 줄줄 나열, 삼촌팬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 "아직 30대, 지금 얼굴은 17세 때 이미 완성"

그런데 배우 정만식에게는 따라붙는 고정 이미지가 있다. 강한 악역, 그리고 노안이다.

정만식은 악역 이미지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을, 노안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한 역할을 단순히 악역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그냥 현실적인 역할이었죠. '최고의사랑' 장실장도 그래요. 잘 나가다가 미끄러졌는데, 한 사람을 미워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구애정을 때린거죠. 보통사람은 안그런다고요? 말도 안돼. 일이 잘못됐을때 '쟤 때문에 그런거야' 라고 원망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욕 많이 먹었어요. 하하"

"제가 연기한 역은 다들 그런 사람이었어요. 영화 '모비딕'에서도 끓고 있는 오뎅국물에 손을 집어넣었던거, 그건 그 사람 임무였죠. 설득을 하는건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 늘상 있는 사람들인데, 극이기 때문에 악역 이미지를 씌운거죠. '나도꽃' 김도균도 기회주의자고요. 자기 살길을 살려고 하는거. 그냥 불쌍한 보통사람이에요"

"노안이요? 인정해요. 어려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아요. 오늘도 메이크업을 하얗게 하려고 하던데, 내가 하얀 사람이 아닌데 왜 저러나 싶었어요. 저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요. 나이를 많게 보면 어려워 하니까 편한 면도 있어요. 형들도 조심스럽게 얘기해요. 사실 지금 얼굴에서 살만 좀 쪘지, 17살때 얼굴과 똑같아요. 세상을 일찍 알았죠. 하하"

"이제 드라마가 끝나니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제 싸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싸인해줘요. '조정석 싸인을 원하는게 아닐까' 싶지만요. 사진도 찍어줍니다. 그런데 거의 남자분들만 와요. 여자분들은 제 외모가 무서워서 그런가? 안 오세요"

"목표를 향해 가지만 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요. 그런 생각은 우울증만 줘요. 성장 가능성을 위축시키는 굉장히 비건설적인 사고죠. 앞으로도 욕심 안내고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현재 정만식은 드라마 '더킹투하츠'를 마무리 하고 차기작 영화 '간첩' 촬영에 한창이다. 늘 묵묵히, 꾸준히, 욕심없이 연기를 하겠다는 정만식. 이 배우를 통해 관객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진솔한 연기의 맛을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권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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