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이영을 만났다. 심이영은 현재 30%를 훌쩍 넘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에 출연하면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2000년 영화 '실제상황'으로 데뷔한 배우 심이영은 '달콤도둑' '봉자' '사물의 비밀' '봄, 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경력을 쌓아왔다. 어느덧 33세가 된 그녀는 올해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이라는 복덩어리를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보면 아줌마 안같죠?
극 중 '뽀글뽀글' 펌헤어 그대로 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은 금세 그녀를 알아보지만 헤어스타일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넝쿨당' 속 옥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느새 참한 여자가 돼있다. 이날도 아줌마의 모습은 잠시 놓아둔 채 차분한 헤어스타일로 등장, 깜짝 놀랄 미모를 뽐냈다.
이같은 개성만점 '아줌마 머리'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넝쿨당' 방송 초반 드라마 속에서 고옥(심이영 분)이 윤희(김남주 분)에게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하다며 굴욕을 선사한 것. '스타일'하면 둘째가라도 서러운 김남주에게 최대 굴욕을 안겨준 셈이다. 하지만 이 장면엔 시청자가 몰랐던 뒷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심이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건 오바예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사실은 김남주가 우스갯소리로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한걸 박지은 작가가 듣고 바로 응용을 한 것이라고.
♣넝쿨째 굴러온 배우들
'넝쿨당'에는 강부자 윤여정 장용 나영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총출동했다. 때문에 심이영과 같은 젊은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부담감과 어려움이 느껴질만도. 이에 그녀는 처음엔 무척이나 어려웠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게 많은 선배님들이랑 부딪혀서 연기했던게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물론 '봄, 눈'에서 윤석화 선생님이랑 호흡을 맞췄지만 '넝쿨당'엔 한 분이 아니라 다 선생님들이시고 저는 막내인거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 제가 너무 어려워하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지금은 되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연기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라든지 생활적인 면에서도 보고 배우는게 많아요"
그런가하면 극 중에선 띠동갑, 실제로 10살 차이가 나는 김상호와도 부부호흡을 맞추고 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진 상태라고.
"공식적인 대본 리딩 전 오빠랑 제작진들이랑 함께 만나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 뒤에 알았는데 상호오빠가 다같이 한 번 만나기 전에 친해지고자 저를 보자고 했었대요. 사실 그날 보기 전에도 많이 걱정했었어요. 상호 오빠랑 남편으로 만나야 하는건데 오빠처럼 안보이고 너무 선배로 느껴지거나 어렵게 느껴지면 연기가 힘들어질까 고민이 된거죠. 그래서 처음 보면 오빠라 해야할지 선배라 해야할지 고민하다 첫 느낌대로 하자고 다짐했는데 '어? 오빠 안녕하세요' 이렇게 된거예요. 그 이후로 너무 편했어요. 오빠랑 연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엄청 듬직하고 가정적인 분이시더라구요. 쉬는 날 뭐하냐 그러면 애기들하고 시간 보낸다고 하세요. 그래서 맘을 빨리 터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시죠"(웃음)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까이서 지켜보니
'넝쿨당'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끼리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누가 얄밉다' '누가 잘못했네'와 같이 욕을 하면서 볼 수도 있고 현실과도 비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시댁과 조카 며느리의 흥미진진한 전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심이영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둘 다 맞아요. 서로의 입장이 다른거니까요. 두 사람의 입장이 모두 공감이 가요. 그래서 누구 편 들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전 옥이 편만 들래요"(웃음) 사실 시어머니도 그렇고 며느리 윤희도 그렇고 현실적이고 솔직한거잖아요. 정말 그 분들이 얘기하는게 잘못된게 아니라 임신한 며느리를 걱정해서 그런거란걸 알지 않나요? 또 말숙이 오연서도 사실 상처가 있어 비뚤어졌듯이 알고보면 입장이 다들 달라요. 이를 보고 '나쁘다'라고 욕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니까... 그래서 현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넝쿨째 굴러온 대박 드라마 이런 행운이
"우선 '넝쿨당'이 재밌다는 말씀 많이들 해주세요. 예전엔 다들 제가 나온다니까 방송을 찾아보셨는데 지금은 드라마 자체를 좋아하면서 봐주셔서 정말 고맙더라구요. 저한테 '그 다음 얘기가 정말 궁금하다'고 물어보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죠"
심이영은 드라마의 인기를 몸소 실감하며 어느덧 드라마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그동안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 다방 여종업원 연기 등 다양한 역할을 해봤지만 띠동갑 남편과 사는 어린 아내 옥이 역할도 그녀의 연기인생에 있어 또하나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같이 '넝쿨당'은 그녀가 변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임과 동시에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하도록 도와준 작품이기에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서운함을 느낄 터.
"많이 서운할 것 같아요. 안그래도 최근 촬영하는데 스태프들이 '벌써 우리가 반이나 달려왔다.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해이해지지 말고 앞으로 남은 것도 긴장 절대 늦추지 말고 잘 하자'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아직 그녀의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은 지금 출연중인 '넝쿨당'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금껏 보여준 옥이 모습이 있는데 앞으론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어요.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박아름 jami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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