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는 김동욱과 화끈한 정사를 펼친다. 사랑? 감정? 전혀 없다.
사랑하는 여자 화연(김동욱)을 떠올리며 금옥(조은지)과 정사를 치르는 성원대군은 포효하는 한 마리의 짐승과도 같다. 그의 슬픔과 아픔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관객의 심장을 움켜쥐게 만든다. 그렇다면 금옥을 연기한 조은지는?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앞날을 떠올린다. 바보스럽지만 그 이상으로 영악하다.


"4명이 동시에 나오는 베드신에서 화연과 권유(김민준 분)는 사실 성원대군이 만들어내는 판타지잖아요? 금옥의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없는거죠. '이 행위가 끝나면 난 어떻게 될까' 그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연기적으로도 그랬고 금옥으로서도.(웃음)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 공포심이 컸던 것 같아요."
금옥이 본능적으로 왕과 정사를 치르듯이 조은지 역시 김동욱과의 베드신을 본능적으로 임했다. '후궁: 제왕의 첩'에서 조은지는 그저 금옥이었고 금옥이 조은지였다. 웃고 우는 표정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어낸 조은지. 특히 왕의 승은을 입고 처소에 입성했을 때, 조소를 띄우는 금옥의 소름끼치는 얼굴은 조은지 연기인생에 가장 큰 임팩트로 자리잡지 않을까 가늠케 했다.
"금옥은 외로움을 느낄 여유도 없는 인물이에요. 그냥 어쩌다 보니 왕의 사람이 됐고, 후궁이 됐고, 후손을 만들어내면 중전이 되니까 그런 미래만을 꿈꾼거죠. 금옥을 연기하면서 눈이 헷가닥 돌았던 것 같아요. 호호. 근데 그녀의 삶 역시 너무 기구해요. 신분상승을 꿈꾸면서도 평생 몸에 배인 것은 결국 못 버리니까."
왕이 따귀를 때리면 이유도 모른 채 납작 엎드리고, 대비가 호통을 칠 때도 눈치만 슬슬 본다. 보고 배운 것은 있어서 두뇌회전과 판단은 빠르지만 밑바닥 근본은 떨쳐낼 수 없다. 조은지에게 있어 이러한 금옥은 도전이었고, 그녀는 거리낌없이 이를 완벽 수행했다.
살겠다고 아등바등 거린 금옥. 이번 작품이 자신의 필모에 어떻게 남을지, 또 관객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너무 궁금하다는 조은지의 '후궁: 제왕의 첩'은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情事), 광기의 정사(政事)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이다. 6월 6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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