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듣는 김구라의 독설은 시원시원했다.
방송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가 tvN 대국민 재능 오디션 '코리아 갓 탤런트 2'(이하 '코갓탤 2')를 통해 독설 본능을 뿜어냈다. 1일 밤 11시 방송된 '코갓탤 2' 첫 방송에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김구라는 특유의 독설 화법으로 희망에 부푼 지역예선 참가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이날 첫 참가자인 중고등학생 스포츠 댄스팀 궁 & 비 걸스의 무대가 끝난 직후, 그의 첫 심사평에 이목이 집중됐다. "사실 저는 굉장히 건조한 사람이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이정도의 퀄리티라면 제가 참가자들한테 회식을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타트를 유쾌하게 끊어줬다. 고맙다"는 말로 반전 심사평을 남겼다.
이후에도 그는 '불합격'을 외치는 박칼린, 장진 감독과는 달리 참가자들의 장점을 부각하며 '합격'을 연발했고 장진 감독은 의아해하며 "'코갓탤'이 보여줄 수 있는 예의는 김구라씨가 다 차려주신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날 첫 방송에서는 김구라의 독설이 듣고 싶어 '코갓탤 2'에 지원했다는 괴짜 도전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대전 지역 예선에 참가한 고등학생 박병현(19)군은 "심한 욕도 좋고 들어보지 못한 욕도 좋다"며 위풍당당하게 무대에 올랐다. 난해한 옷차림에 기괴한 메이크업, 준비가 덜 된 듯한 무대에 김구라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급기야 김구라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참가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절대 될 수 없습니다"라고 일축했다.
무대 밖으로 퇴장한 참가자가 자신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것을 들은 김구라는 "아까 그 친구 '화성인 바이러스'로 보내주시기 바란다. 이경규씨와 제가 두 시간 동안 취조에 가까운 말로 인생 교육을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이전 참가자들에게 흐뭇한 미소와 후한 점수를 줬던 그가 '진짜 김구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지역 예선 탈락의 아픔보다 더 독한 그의 독설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준비가 덜 된 참가자, 성의 없는 무대에는 가차 없이 독설을 날렸다. "엑스(X) 버튼이 이럴때 누르라고 있는 거군요" "노홍철이 안 풀렸으면 이렇게 됐어요" "여기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등 그만이 할 수 있는 심사평이 줄을 이었다.
독설만 난무한 것은 아니었다. 실력과 감동의 무대로 중무장한 참가자들에게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덕담에 가까운 칭찬을 했다. 때로는 기립해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하기도 했다.
방송 잠정 은퇴 전 '코갓탤 2' 심사위원으로 낙점된 김구라는 총 6 곳의 지역예선 가운데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 4곳의 심사에 참여한 뒤 장항준 감독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구라는 총 4회의 지역예선 방송분 중 3회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갓 탤런트'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 '코리아 갓 탤런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재능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총 3억 원의 우승 상금, 프리미엄 중형 세단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사진=tvN '코리아 갓 탤런트 2' 방송 캡쳐
전수미 기자 jun@cj.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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