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부상이 '호재'? MBC 축구해설 논란

[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2012 런던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B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중계방송 멘트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전반 시작 6분여 만에 가봉의 수비형 미드필더 탄지고라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허정무 MBC 해설위원은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호재라고 볼 수 있겠네요"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아무리 상대지만 부상을 당한 선수에 대한 동업자 정신이 부족했다"는 의견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충분히 호재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는 허 위원의 해설이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piazzoll****)는 "맥락없는 칭찬과 상대팀 비하. 경기 흐름과는 상관없는 응원모드.거기에 국가주의적인 흥분"이라고 꼬집었다.

스포츠 평론가 정윤수씨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okRmx)에 "허정무 감독님. 정성룡 선수가 킥 늦게 하다가 경고 받았을 때, "아, 괜찮아요. 좋아요. 정성룡 선수 경험도 풍부하고" 이렇게 말하는데, 이런 근거 없는 자화자찬 좀 하지 마세요. '경험 풍부한 선수가 카드 받지 않도록 해야죠' 이 한마디 못합니까"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중계방송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텔레비전을 음소거한 채 SBS 라디오 중계를 듣는 방법도 있다"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MBC 홈페이지에는 "전문성이 부족했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오전 3시30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영국과 8강전을 치른다.

[양정민 기자 트위터 계정 @101_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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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정민기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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