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 3일 전 처음 만나 현재까지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두 사람이 중계한 국제경기는 패한 적이 없어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콤비로 꼽히고 있다.
차범근은 현역 시절엔 전설적인 선수였고 현재는 모든 방송사가 탐내는 해설위원이다. 곁에서 그를 지켜본 배성재는 "시기하는 사람이 많았을 수밖에 없겠구나 할 정도로 너무나 괜찮은 분이다"고 말했다.
"경기 영상을 쉬지 않고 계속 보고 메모하고 공부를 많이 한다. 최신 기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하고 전술에 대해 계속 공부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항상 귀담아 듣는다. 누가 말하든 축구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하는 게 일상화 돼 있다."
해설자로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차범근에 대해 말하던 배성재는 "단점은 변온동물처럼 온도에 취약하다"는 농담도 곁들였다. "기온이 내려가면 콧물을 훌쩍이고 흥분해서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바가지로 흘린다. 가끔 경기 중 스스슥 소리 날 때가 있는데 옷을 껴입고 벗을 때다. 온도에 민감한 게 되게 웃기다."
위트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배성재지만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어느정도 선을 지킬 수밖에 없다. 이같은 갈증을 해소해주는 건 트위터다.
"동메달 결정전이 한일전이라 차범근 위원이 처음부터 긴장해 땀을 엄청 흘리고 오프닝 녹화를 할 때 NG를 계속 냈다. 결국 말을 더듬은 NG컷이 방송에 나갔다. 비장한 경기를 앞두고 조크를 할 수 없으니까 방송에서는 정색하고 끝내고 트위터로 더듬은 걸 놀렸다. 그런 걸로 놀려도 되게 좋아한다."
이런 놀림 뿐만 아니라 배성재는 트위터에 차범근 위원의 엽기사진 같은 걸 공개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떡실신'한 모습이나 야식을 폭풍흡입하는 사진을 공개해 차범근 위원의 색다른 모습을 폭로한다.
"차범근 위원에게 가끔 면박을 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 재밌어 한다. 본인이 남들 앞에서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고 낯가림이 심해 옆사람이 가벼우면 좋아한다. 사진 올리는 것도 그런 것에 자신의 위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모님도 내가 장난 많이 치길 원한다. 오히려 어려운 이미지를 많이 깨주길 원하더라." (사진=SBS)
권수빈 pp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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