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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8일 화요일

‘골든타임’ 해답없는 불친절 드라마, 시청자 미치게 만들었다

[뉴스엔 정지원 기자]

'골든타임' 흔한 러브라인도, 막장노선도 없건만 시청자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8월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 이윤정)에서는 이민우(이선균 분)이 최인혁(이성민 분) 아래 개복을 집도하며 진짜 의사로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골든타임'에는 흔한 러브라인이 없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반해 '골든타임' 속 러브라인은 말 그대로 양념일 뿐이다. 몇개의 신, 한 번의 눈빛이 러브라인을 간접적으로 그려낼 뿐이다. 김진만CP 역시 " '골든타임'에서는 사명감, 동지애, 인혁(이성민 분)에 대한 존경심 등 단순한 사랑이 아닌 더 큰 차원에서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하며 러브라인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골든타임'에는 막장 노선도 없다. 강재인(황정음 분)에게 가족사의 비밀이 있지만 이 역시 치정과 신파가 묻어나진 않는다. '알고보니 ㅇㅇ더라' 식의 흐름이 없는 '골든타임'은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하다.

시청자가 자극할만한 요소가 0에 가까운 불친절한 드라마가 바로 '골든타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타임'은 끊임없이 시청자를 쥐고 흔든다. 사람의 감정을 연이어 건드린다. 이는 곧 시청자가 '골든타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인데, 시청자는 실제 '골든타임'의 의사가 된 양 의사로서 사명에 대해 고민 고심하게 된다.

유괴범과 경찰이 동시에 실려왔을 때의 우선치료, 신은아(송선미 분)를 좋아하지만 '사람답게 살도록' 하기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최인혁의 마음,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환자를 놓고 달라지는 의견들. 이 모든 것 사이에서 시청자는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며 감정을 공유한다.

'골든타임'에는 해답이 없다. 어떤 것이 옳은 길인지, 어떤 것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길인지 말하지 않는다. 악역으로 대변되는 몇몇 의사들의 모습이 무자비하지 않고, 현실에 순응하는 다소 귀여운 악역으로 그려지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해답은 없지만 생각할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왜 이 캐릭터가 이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과연 이 캐릭터가 한 행동이 옳은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 시청자는 생각하고 고심해야 한다. 하지만 일련의 이 모든 과정이 결코 귀찮지 않다. 오히려 즐겁기까지 하다. 이렇듯 해답 없고 생각할 거리만 많은 '골든타임'에 시청자들은 완벽하게 미쳐버린 상태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8월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14회는 전국기준 13.3%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MBC '골든타임' 캡처)

정지원 jee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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