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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일 수요일

임달화 "中, 김수현 인기 대단… 홍콩엔 전지현 같은 여배우 없어"

대표작인 '흑사회' 등에서 선보였던 거친 남성의 카리스마와는 달리 홍콩 중견 배우 임달화는 온화하고 웃음이 넘치는 배우였다.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중국 도둑 대표 첸 역을 맡아 생애 최초로 한국 영화에 출연한 임달화가 영화의 홍보를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내한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임달화는 영화 '도둑들'에서 연인 호흡을 이룬 국내 배우 김해숙과의 일화부터 전지현, 김혜수, 김윤석, 김수현에 대한 칭찬 세례, 그리고 낮밤 없이 촬영에 매진하는 고생에 비해 처우가 좋지 않은 국내 영화 스태프에 대한 걱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달변으로 풀어냈다.

임달화는 5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유머러스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30여 년간 홍콩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한 세월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영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국내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느꼈던 소중한 동료애를 유쾌하게 펼쳐냈다.

홍콩의 거장 두기봉 감독의 대표작 '흑사회'를 비롯해 '미션', '살파랑', '익사일' '첩혈가두', '황비홍', '엽문' 등 총 150편이 넘는 홍콩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이 깊어갈수록 짙은 연기 내공을 발휘하고 있는 임달화는 '도둑들'에서 한국 도둑 마카오 박(김윤석)의 제안에 고가의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전에 합류했다가 한국 여도둑 씹던껌과 농염하면서도 애처로운 로맨스 호흡을 이뤘다.

- 처음 캐스팅이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최동훈 감독이 시나리오를 주면서 흥미 있으면 같이 하자고 하더라. 처음 읽었을 때 영화의 스토리가 매우 흥미로웠고 특히 첸과 씹던껌(김해숙)의 국적은 다르지만 애절하게 풀어내는 로맨스가 가장 와 닿았다. 이 부분이 영화를 결정적으로 선택하게 된 부분이다. 어쩌면 관객들의 애정관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극 중 파트너 김해숙의 매력은.

▲ 김해숙씨는 일단 요리를 너무 잘 한다. 한 번은 된장찌개를 끓여 줬는데 너무 맛있었다. 예전에 영화 '툼레이더' 촬영 당시 안젤리나 졸리와는 거의 식당에서 사먹곤 했는데 씹던껌은 직접 요리를 해주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 정이 넘치는 마음씨가 아마 씹던껌의 매력인 것 같다. 물론 두 분 다 훌륭한 배우고 인품도 뛰어나다.(웃음)

- 김해숙과의 로맨스를 찍은 소감은.

▲ 씹던껌과의 로맨스는 기존의 로맨스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주차장 총격 장면을 보면 첸과 씹던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같이 붙어있다. 여자를 구하기 위해 먼저 피신시키는 그런 로맨스가 아니다. 난 남자로써 최소한 한 발의 총알이라도 막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국적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은 물론 힘들지만 아름답고 흥미롭게 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만족스럽다.

- 혹시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로맨스 때문은 아닌가.

▲ 사실 어느 정도 욕망이 있었다(웃음). 무엇보다 최 감독의 전 작품들을 보고 매우 끌렸고 도전적인 작업일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주로 출연한 두기봉 감독의 영화들이 남자들 간의 우정이 위주였다면 감동을 줄 수 있는 (남녀의)로맨스를 그린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 실제 아내에게는 어떤 남자인가.

▲ 조금 심플한 편이다. 예전부터 지켜온 것이 하나 있다면 아내가 쇼핑할 때 물건을 사면 항상 내가 들고 집에 온다. 지난번에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모자를 꽤 많이 샀다. 호텔에 다 가져다 두고 다시 나와서 쇼핑을 한 적도 있다.

- 한국배우들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어쩔 때는 깜짝 놀랐다. 특히 홍콩에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높은 건물에서 전지현처럼 와이어 액션을 펼칠 수 있는 여배우를 본 적이 없다. 나도 대역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로써 당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후반부에 마카오박(김윤석)의 와이어 액션을 보고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

- 한국과 중국의 촬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나.

▲ 한국 스태프들은 정말 고생한다. 중국은 규정시간이 있어서 오버타임 전에 촬영을 끝낸다. 그래서 나도 개인적으로 항상 현장에 붙어 있으려고 했고 안 좋은 상황에서 감독님 옆에서 격려 많이 해줬다. 개인적으로 배우들이 최대한 작업 방식에 협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홍콩 스태프들에게 직접 협조를 구했다는 말이 사실인가.

▲ 아무래도 감독님이 너무 좋아서 그랬다(웃음). 사실 프로듀서도 좋고 스태프들도 훌륭했다. 오버타임에 신경 쓰기보다 다 같이 즐겁게 일하고 다 같이 놀자는 식으로 제안을 했다. 배우들은 현장에 있으면 집에 가는 것보다 더 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배우로써 참 행복하다.

- 원빈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말이 사실인가.

▲ 너?좋아한다. 같이 느와르를 한 편 찍고 싶다. 내가 원빈 아버지를 연기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원빈 여자친구를 뺏는 것이다.(웃음)

- 평소 활기가 넘치는데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사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했다. 그런 이유로 모든 일을 낙관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것 같다. 아마 연기에 대한 열정이 살아 숨 쉬기에 나를 더 움직이게 하는 게 아닐까? 연기와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인 것 같다.

- 김윤석의 중국어 연기는 잘하는 편인가?

▲ 마카오 박(김윤석)의 중국어는 너무 훌륭하다. 앤드류(오달수)도 굉장히 수준급이다. 나도 사실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일본어로 연기를 해봤다. 영화를 보다보면 씹던껌과 일본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부를 많이 했는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웃음)

- 짐파노 역의 김수현이 영화'도둑들'을 계기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 물론이다. 김수현 본인이 연기에 대한 태도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좋다. 또 이미 많이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홍콩에서는 '해를 품은 달'을 이미 다 봤다.

- 영화속 '태양의 눈물'말고 훔치고 싶은 다른 것이 있다면?

▲ 내가 신념처럼 믿고 있는 게 있는데 '꿈은 이루어진다'는 거다. 2년 전 영화 '타짜'를 봤는데 김혜수씨의 등을 봤다. 훔치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 등을 훔치는)꿈을 한번 꿔 본다.(웃음)

한국아이닷컴 이준환 인턴기자 enter@hankook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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