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경의 드라마 KBS 2TV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MBC 월화극 '골든타임'·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성적표를 매겨 봤다. 경상도 출신이 아니거나 사투리 연기 도전이 처음인 경우에 한해 가산점을 줬다. 정리=연예팀

조여정
출신 : 서울
사투리 별점 : 별 두개반
어색한 부산 사투리 연기로 '사투리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에게 난타를 당했다. 서울 출생에 첫 사투리 연기, 그것도 부산 토박이의 사투리를 연기하게 돼 논란은 예상됐다. '사투리 과외 선생님'까지 구해 맹연습 중. 최근 방송에서는 부쩍 향상된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황은경 작가도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 논란으로 연기력까지 의심받게 돼 안타깝다. 워낙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인 만큼, 어렵겠지만 금방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혜은
출신 : 부산
사투리 별점 : 별 네개
사투리 살아있네~. 해운대호텔 양사장의 부인인 육탐희 역을 맡아 부산 출신다운 걸쭉하면서도 과격한 사투리를 선보이고 있다.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미친 존재감'을 발휘 중. 사투리 연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배우들의 사투리 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어디 식순이 앞에서 행주 짜노" "오빠야 쫄았제" 등 명 사투리 대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직 MBC 아나운서 겸 기상캐스터 답게 정확한 발음 구사에 장점이 있다.
▶MBC '골든타임'
이성민
출신 : 경북 봉화
사투리 별점 : 별 네개반

송선미
출신 : 부산
사투리 별점 : 별 세개반
'부산 토박이' 송선미는 '골든타임'에서 자신과 꼭 맞는 역할을 만났다. 극 중에서 이성민을 돕는 간호사 역을 맡은 그는 억양부터 단어까지 부산 사투리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송선미가 부산 사투리 연기의 정석'이라며 극찬했다. 앞서 지난 달 열린 '골든타임' 제작발표회에서 송선미는 "부산 출신이지만 오랜만에 부산 사투리를 쓰려니 어색했다. 하지만 금방 적응했다. 요즘엔 서울말을 쓰려고 해도 부산 사투리가 나온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방
출신 : 서울
사투리 별점 : 별 세개
당초 캐릭터 컨셉트 회의 때는 사투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첫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사투리 연습이 전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지만 그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 소속사 측은 "서울 출신이라서 초반에는 사투리 연기를 하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 급하게 준비했지만 24시간 부산 출신 매니저와 함께 지내면서 금세 사투리 실력이 늘었다"고 전했다.
▶tvN '응답하라 1997'
서인국
출신 : 울산
사투리 별점 : 별 네개
이미 '사랑비'에서 사투리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물 만난 고기가 이런 모습일까싶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첫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을 절제된 감성 표현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 던지는 부산 사투리가 매력을 폭발시킨다. 하루에도 10번 이상 내뱉는 '가시나'에 열광하는 여심이 늘고 있어 급기야 '가시나'만 모아놓은 '가시나 플레이어'가 등장할 정도. 담당 PD는 '오히려 서인국이 연기를 못하길 내심 원했다'고 했지만 그는 100% 아닌 1000%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출신 : 부산
사투리 별점 : 별 네개
어느날 예쁘장한 소녀가 TV에 나와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기 시작했다. 신인연기자인가? 싶었지만 놀랍게도 걸그룹 에이핑크 은지. 첫 연기 도전에 사투리까지 써야하는 핸디캡을 기회로 활용하는데 성공했다. 극중 아버지인 성동일과 연기 '맞짱'을 펼쳐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실제 출신이 부산이라는 것도 한 몫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정작 멤버들과 소속사에서는 "평상시 말투와 모습 그대로를 연기하는 것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상반기는 수지, 하반기는 은지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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