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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7일 월요일

“독도는 우리땅” 배용준도 했는데 카라는 왜 침묵했나


[뉴스엔 이민지 기자]
카라의 독도 침묵이 두고두고 아쉽다.

카라는 대표 한류 걸그룹이다. 일본에 인기의 기반을 두고 있는 카라에게 한일간의 마찰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독도 문제로 인해 양국의 갈등이 극에 달한 최근 정치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최근 열린 카라 새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한마디가 나오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카라는 앞으로도 수차례 이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말그대로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이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묘한 관계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

카라가 일본 활동시 독도 관련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MC 박지윤은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것이 카라 측과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전 협의하에 이뤄진 것인지 박지윤 아나운서의 독자적인 판단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과거 배용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배용준은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리며 카라 이상의 인기를 누린 톱스타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던 배용준은 영화 '외출' 기자회견에서 독도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배용준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하고 있고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배용준은 며칠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도 문제와 관련된 진중한 글을 올렸다. 배용준은 "다음 기회에 답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남긴다"며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분명히 밝혔다.

배용준은 "독도가 누구 땅인지 한마디씩 하면서 실제로 바뀌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며 "양국 국가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께서 현명한 방법으로 대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냉철한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주요 언론들은 배용준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다뤘고 양국간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 발언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한 일본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타들이 일본에서 돈을 잔뜩 벌어가고 있으니 일본으로서는 '뻔뻔'하고 '씁쓸'한 이야기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류제왕 배용준의 입장에서도 "독도는 한국 땅" 발언이 쉽지 않았을터다. 하지만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분명한 소신을 밝혀 국내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카라가 만약 쇼케이스에서의 독도 관련 대답이 부적절하다 생각했다면 배용준처럼 대처했어야 했다. 배용준 역시 영화 '외출'에 관심을 집중 시키고 싶어 노련하게 즉답을 피했고 약속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소신을 밝혔다.

카라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국내에서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외국에 나가 한국을 알리고 온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문화사절단이자 국가대표라는 마음이 있다면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고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소신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책임도 필요하다.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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