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이 땅의 여성들 말라깽이 강박증 환자로 내몰아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처음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음에는 설마 그럴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인식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여성 몸매를 제시한 세 개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제 반응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세 개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성 몸매에 대한 매스미디어와 일부 남성의 편견에 찬 시선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지요. 그러한 시선은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몸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육체에 대한 불만과 취약성, 결핍을 끊임없이 느끼게 만들어 지극히 정상적인 자신의 몸에 대해 비정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병폐를 심화시키는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는 것도 절감하게 됐습니다.

6월25일 방송된 KBS < 안녕하세요 > 에선 46Kg의 몸무게를 유지하라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이 출연했습니다. 남편이 연애시절부터 마른 여자를 좋아해 75Kg체중을 46Kg으로 만들어 결혼했다는 황은미씨는 "결혼한 지금도 46kg의 체중을 유지하라는 남편의 감시를 받고 있다. 매일 배가 어느 정도 나왔는지 남편에게 검사를 받는다"며 몸무게 대한 남편의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이에 황씨 남편은 "(애프터스쿨) 유이씨 정도면 좋겠다. 나이가 좀 있으니까 양보해서 48kg 유지해라"라고 답했습니다.
6월19일 방송된 tvN'화성인 바이러스'에는 압박붕대로 얼굴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감으면서 생활하는 일명 '미라녀'김유정씨가 출연했지요. 압박붕대로 체중 10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김유정씨는 "3~4년간 계속 압박붕대를 감다 보니까 요령을 터득하게 됐다. 살 많은 곳을 세게 감을수록 (다이어트)효과가 좋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몸에 사용하는 압박붕대는 복부 4개를 비롯해 23개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설명을 태연스럽게 했습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여성의 몸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선영 안문숙 손예진 조여정 송혜교등이 통통하다고 바라보는 이혁재 지상렬 그리고 숀리의 언급은 상당수 남성들의 여성의 몸에 대해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냈다고 봅니다. 이상적인 여성의 몸매마저 통통하다고 인식하는 이러한 남성들의 여성의 몸에 대한 문제 있는 시선은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성의 몸매를 바라보는 인식의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매스미디어와 상당수 남성들은 끊임없이 여자 연예인으로 대변되는 몸매의 이상형을 제시하며 수많은 여성들에게 몸매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자극시키고 있습니다. 이혁재 지상렬로 대변되는 일부 남성들과 매스미디어는 현실에서 좀처럼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이상형의 여성 몸매 제시를 통해 여성의 정상적인 몸매 더 나아가 손예진 송혜교 등으로 대변되는 이상화된 몸매마저도 비정상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몸매에 대해 부족과 결핍을 느끼게 만듭니다.

매스미디어의 여성의 이상적 몸매의 강요에 가까운 현시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왜곡된 몸매의 시선을 강화시키고 그 결과 수많은 이 땅의 여성들을 자신의 육체와의 비정상적인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여성의 몸에 대한 끊임없는 결핍의 이데올로기를 설파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뷰티산업, 성형외과, 광고, 매스미디어 등이지요.

여성 몸매에 대한 남성의 문제 있는 시선과 여성들의 완벽한 몸매를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방송 등 매스미디어의 행태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을 이상화된 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초래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과 결핍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급기야 정체성과 자기실현을 왜곡된 방향으로 유도하며 정신없는(mindleess) 몸매(body)만을 만드는 육체와의 전쟁터로 내 몰고 있습니다. 이제 여성의 몸매에 대한 문제 있는 미디어의 행태와 남성의 시선은 교정돼야합니다.
손예진씨, 당신은 결코 통통하지 않습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KBS, MBC, tvN,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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