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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리뷰스타 DB |
티아라와 화영을 둘러싼 논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0일 오후 1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중대 발표’를 하겠다 선언한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화영의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한 그는 그간 커다란 이슈를 몰고 온 그룹 내의 왕따설과 불화설에 대해선 일축,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스타일리스트5명, 헤어&메이크업 7명, 현장매니저5명, 팀장매니저2명)의 의견을 수렴하여 화영을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파장은 컸다. 김광수 대표의 입장을 보도한 다수의 기사에는 순식간에 몇 천개의 댓글이 달렸고, 관련 기사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런 와중에 모든 화살표가 집중된 당사자 화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진실 없는 사실”이라는 짧지만 강한 글을 올리며 김광수 대표의 공식 선언에 반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화영 측의 입장은 이것이 끝이었다. 하지만 그를 대변한 수많은 누리꾼들은 연이어 ‘증거’라 일컫는 자료들을 쏟아냈고, 이는 곧 티아라가 모델로 있는 제품들의 불매운동과 콘서트 취소 및 환불, 팬클럽 탈퇴, ‘티진요’ 결성, 퇴출 서명운동 등의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며 무서운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코어 콘텐츠 미디어 측은 말을 아끼지 않았다. 30일 오후 1시에 발표된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코어 측은 거듭 ‘왕따설’을 부인하고 19명 스태프의 이야기들을 앞세워 화영의 계약해지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화영의 편에서 그의 어깨에 힘을 얹어 주었고, 이에 코어 측은 또 다시 보도자료를 통해 “화영이 톱스타 행세를 했다”며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 목발을 집어 던지는 등 돌발행동을 일삼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이 보도자료는 화영의 돌발행동 덕에 “급히 티아라의 은정과 효민이 화영파트를 준비해 무대에 올라 방송사고를 겨우 면했다”는 내용을 덧붙이며 한 때 구설수에 올랐던 효민의 무대 준비 미흡에 대한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화영을 둘러싼 것들은 이것을 포함하여 수 십 가지 이상이 넘지만 김광수 대표는 화영을 보호해주고 싶어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목발을 집어 던졌다”는 적나라한 서두와 “보호해주고 싶어한다”는 말미의 문장은 다소 상충된 느낌을 자아내게 하며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말이 없는 화영의 편에 선 누리꾼들은 계속해서 수많은 증거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코어 측은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설’들에 모두 일일이 반격을 가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대로 누리꾼들이 제시하는 증거들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설’에 불과하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화영의 돌발행동들 역시 한 쪽의 주장인 ‘설’에 불과한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와중에 김광수 대표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문으로 "화영의 최근 행동은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녀의 계약을 해지했다. 화영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면 회사 스태프, 티아라 멤버들과 그의 복귀를 두고 재검토 해 보겠다."며 복귀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복귀를 논의하기 전에 화영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화영의 과거 행동에 확실한 ‘문제점’이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현재 코어 콘텐츠 미디어는 대중들의 전례 없던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화영의 왕따설로 시작한 누리꾼들의 ‘과거 파헤치기’는 멤버들의 학창시절과 과거 불성실했던 방송태도 등의 갈래로 뻗어나갔고, 이는 ‘걸그룹’ 티아라의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상태까지 도달했다.
결국 모든 ‘설’에 일일이 대응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강경히 고수하는 코어 측과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화영의 극명한 행동은 표면적으로 어느 쪽이 더 득을 보는 것인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기도 한다. 직접 쏘아올린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주는 상처는 그 어느 것보다 깊고 잔인하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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