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후원 쉬밍회장 개입…장쯔이 출국금지
부인의 살인교사와 부정 축재 등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유명 여배우 장쯔이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폭로가 터져나왔다.
보시라이 사건이 중국 지도부에 권력투쟁을 유발한 데 이어 급기야 권력과 기업인, 연예인 간 검은 커넥션까지 드러낸 것이다. 의혹을 폭로한 매체는 장쯔이와 관계를 맺은 또 다른 권력실세들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베이징 정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보쉰닷컴에 따르면 보시라이 돈줄 노릇을 해온 쉬밍 다롄스더 그룹 회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차례 이상 장쯔이를 보시라이에게 보내 '성접대'를 하도록 했다. 후견인 노릇을 해주는 보시라이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다.
쉬밍은 1990년대 중반 건축재료상으로 출발했지만 보시라이를 비롯한 정권 실세와 쌓은 친분을 활용해 급격하게 사세를 키운 인물로 알려졌다. 워낙 베일에 싸여 정확한 자산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축구단 다롄스더도 쉬밍 소유다.
쉬 회장은 성접대 대가로 장쯔이에게 한 차례 최고 4600만 대만달러(약 18억원)를 지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쉰닷컴은 최근 보시라이 사건을 조사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장쯔이를 따로 불러 신문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쉬밍은 또 다른 권력자 2명에게 장쯔이를 보냈고, 자신도 거액을 지불하고 장쯔이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쉰닷컴은 이와 관련해 "2명 실명을 알고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장쯔이와 관계를 한 '실세' 2명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라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하반기 18차 당대회에서 권력 교체를 앞두고 공청단파와 상하이방 등을 중심으로 권력투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유명 여배우 성접대 추문은 특정 계파뿐 아니라 공산당 전체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쯔이를 내세운 성접대 규모도 중국 내 부패권력에 대한 반발 심리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쯔이는 예전부터 중국 부자뿐만 아니라 권력층과 추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지난 4월부터 보시라이 성접대에 관한 루머가 베이정 정가에 나돌았다. 보쉰은 장쯔이가 최근 10년간 성매매로 7억위안(약 1300억원) 이상을 벌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1억8000만위안을 쉬밍에게서 받았다. 그러면서도 장쯔이는 쉬밍과 다른 '고객'들 도움으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보시라이 사건 이후 어수선한 충칭시에선 대규모 주민시위가 계속돼 일부 지역은 사실상 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경찰이 최근 중학생 1명을 구타해 사망케 했다는 소문이 돌자 28일 시민 수천 명이 충칭시 완성구 인민법원과 공안분국 앞에 집결해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대만 연합보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시위진압용 경찰 차량 수십 대가 배치된 데 이어 무장경찰들이 탑승한 군용트럭 10여 대가 충칭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완성구 방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군용트럭에는 '안정제일'이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경찰은 사망사건이 나온 학생의 아버지까지 동원해 "그런 사건이 없었다"고 해산을 종용했지만 시위대는 이에 맞서 시위를 계속했다. 완성구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충칭시가 완성구와 치장현을 합병한 뒤 복지가 줄고 경기가 하락했다며 지난달부터 경찰 차량을 부수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완성구 일대는 현재 경찰병력이 배치돼 사실상 계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밤 10시 이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통화도 통제되고 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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