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각시탈' 주원이 사랑스러운 이유

[티브이데일리 이예지 기자] 신현준(45). 불혹을 넘기고도 반십년을 더 살아온 신현준은 아직도 해야할 연기가 많다.

욕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욕심'도' 많은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추고 해야할 연기가 많다는 그의 이번 드라마 '각시탈'이 궁금해졌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각시탈'은 한국적 슈퍼히어로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영웅의 길을 택하면서 목숨 같은 사랑을 버려야 했던 남자 이강토(주원 분)와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불사한 여자 목단(진세연 분)의 애절한 멜로를 그린다.

극중 신현준은 이같오의 형 이강산 역을 맡았다. 집안을 일으킬 생각으로 경성제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독서회 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을 당해 바보가 된 캐릭터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SBS '바보엄마'에 이어 또 바보역할이다.

"'각시탈'은 상반된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도 캐릭터를 보거든요. '바보엄마'에서도 그냥 그 캐릭터에 꽂힌 것처럼 '각시탈'에서도 이 캐릭터에 꽂혔어요"

기자가 신현준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각시탈'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각시탈'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들에게 던진 그의 한 마디였다. 당시 신현준은 항일 정신 때문에 캐스팅을 거절했다는 한류스타들에 배우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실 처음에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대한민국 배우기 때문에 한류스타인 것이지 한류스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류스타라면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에요. 오히려 그런 배우들이 출연해서 왜곡된 역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주원이라는 친구를 사랑하게 됐어요" 강하게 반문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배우로서 책임감과 그 만의 뚜렷한 주관을 엿볼 수 있었다.

궁금해졌다. 신현준이 지난 석달간 옆에서 지켜본 주원은 어떤 친구일까.

"정말 귀여운 친구에요. 귀엽다고 표현하는게 맞나요? 예의바르고 성실한 친구죠. 예의바르고 성실하면 언젠가는 성공하거든요. 그런데 주원은 연기도 잘하는데 예의도 바르고 성실하기까지 해요. 그럼 말 다한거 아닌가요? 하하"

신현준이 올해 45살이라는 나이에도 '각시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액션'이다. 본인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오랜만에 저 스스로 즐거운 작품이에요. 50살이 넘어서도 청바지에 흰 티셔츠가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45살에도 액션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죠. 저 스스로도 제 나이에 액션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게 너무 기대되요"

솔직히 의외의 대답이었다. 이번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배우들은 작품성과 감독, 작가를 믿는다는 상투적인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액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답을 내놓는 배우는 아마 신현준이 최초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지난 석달간 '바보엄마'와 '각시탈'의 촬영을 병행하느라 귀가시간이 없었다는 신현준.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을때도 그는 액션을 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즐겼다고한다. "액션연기를 50살이 되어서도 하고싶으면 제 자신을 아껴야해요. 준비를 하고 있어야하죠"

마치 인생상담을 받은 것과 같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물었다. 왜 연애에 실패한 것 같으냐고. 돌아오는 대답 역시 의외였다. "저는 연애에 실패한 적이 없어요. 꼭 결혼을 해야만 성공한 연애인가요? 저는 지금이 좋고 행복한데요?"

[티브이데일리 이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 관련키워드 ]각시탈|신현준|주원

티브이데일리 바로가기 www.tvdaily.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tvdaily.co.kr

더이상의 이슈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모바일, 앱 다운받기

Copyright ⓒ tv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요기사 >

▶신현준, '각시탈' 주원이 사랑스러운 이유 [인터뷰①]

▶소녀시대 '파파라치' 티저영상 공개, 트렌치코트입고 각선미 과시

▶'탑밴드2' 유명밴드 섭외 의혹에 순위 보장까지? 김광필PD "사실무근" 일축

▶SM서열 공개, 유영진-강타-보아 순 "그냥 오래된 순서"

▶'사랑비' 장근석-윤아 결혼, 딥키스-포옹-손깍지 폭풍러브신 해피엔딩[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