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병헌을 만났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진솔한 자기고백의 시간이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이병헌은 서울 종로의 모 음식점에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현재 연인 이민정과의 열애 사실을 비롯해 강병규와 소송 문제까지 부담스러운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회피하지 않는 당당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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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병헌은 자신을 대중적 이미지와 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아이리스' 등을 통해 20 세대들은 나를 오해하는 것 같다"며 "실제 나는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다. 친할수록 장난을 많이 친다. 어렸을 때는 비비탄 권총으로 친구들을 크게 화나게 한 적도 있다"라고 뜻밖의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병헌의 이런 면모는 그의 말대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이다. 그 자신이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은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배우가 너무 많은 성격과 말투와 습관 등을 드러내면 관객의 감정이입이 덜 된다. 그 배우의 연기를 봐도 몰입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능한 피해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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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병헌은 처음엔 한숨을 쉬었다. 강병규에 대해 묻자 묵묵부답으로 조용히 담배만을 태웠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은 듯 바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안 좋은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유쾌할 수는 없다"며 "결국 지금 시대가 원하는 배우의 모습을 고민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옛날 선배들께는 배우가 자신을 공개해선 안 된다고 배웠다. 그러나 요즘은 다가갈 때 다가가고 보여줄 때 보여주는 배우를 원하는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그게 헷갈린다. 하지만 이병헌이 아닌 이병헌의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이병헌이 열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이병헌 분)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병헌 분)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에서 사라진 15일 간을 그렸다. 오는 20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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