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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0일 월요일

‘메이퀸’ 금보라, 누가 막장계모라 했나 ‘모성애연기 시청자 울렸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메이퀸' 금보라의 모성애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조달순(금보라 분)은 9월 8일과 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극본 손영목/연출 백호민) 7회 8회에서 그간 천대했던 천해주(김유정 분)에게 차츰 마음을 여는 모습을 나타내며 애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계모 조달순은 남편 천홍철(안내상 분)이 데려온 어린 천해주를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몰차게 구박해왔다. 극중 13세 나이로 등장하는 천해주에게 식사 준비와 청소, 아이 돌보기 등 모든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떠넘기며 모진 독설을 퍼붓는 조달순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

특히 조달순은 9월 2일 방송된 '메이퀸' 6회 말미에서 천홍철이 천해주 때문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고 판단, 짐을 내던지며 집에서 내쫓았다. 조달순은 "이 기지배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죽기살기로 키워놨더니 지 애비를 잡아먹었다. 치가 떨리고 살이 떨린다. 당장 나가라"고 외쳤고 갈 곳 없는 천해주는 아버지 유골이 뿌려진 바닷가에서 밤을 샌 뒤 쓰러진 채로 집으로 실려왔다.

이같은 조달순의 행각에 시청자들은 "'메이퀸' 금보라의 연기는 참 대단해서 욕이 절로 나오더라" "아무리 계모라고 해도 천해주를 대하는 조달순의 태도는 잘 이해 안 되던데" "계모 연기도 대상감이네" "시청자를 분노케 하는 금보라의 짜증나는 악행" "극중 김유정 너무 안쓰러워"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조달순은 9월 8일 방송된 '메이퀸' 7회에서 남편 천홍철의 빈 자리를 채워주며 가족에게 물심양면 한결같은 애정을 쏟아내는 천해주에게 사뭇 따뜻해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조달순은 새벽께 진통을 느낀 뒤 "내가 이웃집 할머니를 모시러 갔다 올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자리를 뜨려는 천해주의 손을 꼭 붙잡았다.

결국 조달순은 "머리가 보인다. 내가 있을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응원해준 천해주 덕분에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천해주는 "아버지가 그랬다. 슬픔도 서러움도 배고픔도 같이 하는게 가족이라고. 내가 아버지 대신 이 아이 잘 키우겠다"고 위로했다. 이때 그간 자신의 끊임없는 구박에도 불구, 고통스런 시간을 함께 해준 딸을 바라보며 목 놓아 우는 조달순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조달순은 9월 9일 방송된 '메이퀸'에서 가족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겠다는 천해주를 극구 말리며 어머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조달순은 "내가 잘하겠다. 학교 끊고서라도 우리 영지와 진주 밥 안 굶게 하겠다"고 밝힌 천해주에게 "지지배야. 왜 학교를 그만 두냐. 진짜 동생들 먹여 살리려면 학교는 다녀야 한다. 학교 안 나오면 취직이나 되는 줄 아냐. 쓸 데 없는 소리말고 잠이나 자라"고 말했다.

잠을 청하는 천해주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뻗으려다 숨 죽여 울먹이는 조달순의 모습은 그간 매정한 계모 연기로 자아냈던 시청자들의 원성을 단박에 잠재우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친어머니 이금희(양미경 분)로부터 선물받은 옷을 입고 자신의 눈치를 보는 천해주에게 "옷을 왜 벗냐.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는 조달순의 모습은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딸을 위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극중 금보라는 천하의 둘도 없는 밉상 조달순 역을 맡았음에도 불구, 32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계모가 곰살맞은 어머니로 차츰 변화하는 과정을 무리없이 그려냈다. 막장 계모 캐릭터마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한 금보라가 향후 '메이퀸'에서 또 어떤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일 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MBC '메이퀸' 캡처)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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